이튿날인 토요일이었다. 오후 한 시가 되자 검단의 투견장에 천막을 둘러친 트럭과 또 한대의 낡은 트럭이 멈추어 섰다. 그 뒤를 따라 커다란 검은 승용차가 따라서 엔진을 멈추었다. 짙은 선팅으로 안이 비치지 않는 그 차에선 아무도 내리지 않았고 창문도 내리지 않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 광경을 보고있던 고달수는 취재를 위해 몰려든 방송국의 스탭들 사이를 겁도 없이 성큼성큼 걸어가 문 앞에 선 검은 양복에게 무어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검은 양복의 청년은 재빨리 안으로 뛰어들아가더니 잠시 후에 황백구 총무를 데리고 나왔다. "아, 고 사장. 양 사장을 데리러 왔구먼. 그래, 개는 어디에 있소?" 고달수는 말없이 저 쪽에 멈추어선 트럭을 가리켰다. "오, 정말이로군. 하지만 개가 있는지 천막은 벗겨 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