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시 반이 넘어 아홉 시에 가까워 갈 무렵이 되자 판돈이 커지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도박꾼들의 열띤 분위기로 하우스 안은 그야말로 용광로 같았다. 그때까지 윤치우는 참을성 있게 판세를 살피며 꾸준히 한 번의 배팅 찬스를 노리고 있었다. 윤치우는 현금 카드로 5억 중에 2억을 현금으로 환전했다. 거기에 신동규가 챙겨 준 5천을 합해 총 2억 5천을 가지고 시작을 했었다. 게임을 시작해서 얼마 안 돼 오륙천만 원을 잃었던 윤치우가 끈질긴 관찰과 소액 배팅을 한 결과로 초장에 잃었던 오천을 되찾았다. 카지노의 바카라에 단련된 눈이어서인지 서서히 돌아가는 판세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윤치우의 옆자리에 앉은 장철규는 판세나 배팅보다는 스크린과 사람들의 움직임에 더 관심을 가진 듯 단추로 위장한 몰래 카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