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의 베팅을 끝냈을 때까지 두 마리의 개들은 서있던 위치만 조금 바뀌었을 뿐, 그 상태 그대로였다. 이삼 분의 시간이 정적 속에 흘렀다. 귀를 물고 있던 갈색 개가 다시 한번 좌우로 머리를 뿌리치듯 흔들기 시작했다. 검은 개는 흔들리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두발을 지탱하며 뒤로 몸을 빼려 했다. 그러나 그도 쉽지 않아 보였다. 갈색 개는 또다시 머리를 거칠게 마구 흔들었다. 개들의 입과 머리는 피투성이로 변했다. 정적 속에서 일초 일초가 지나는 초침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갈색 개는 앞발을 버티며 검은 개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제각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하고 그래그래 하고 혼잣말을 하며 주먹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치고 있었다. 갈색개가 갑자기 작전을 바꿔 거칠게 머리를 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