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여섯 시쯤 되자 밖은 이미 어둠에 묻히고 있었다. 조중구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시합은 서 회장의 먼 인척이라는 서 사장 네 구로 서비스 공장에서 한다는 연락이 있었다. 서 회장과 그의 아들인 서유석이 적극적으로 나서 회원을 모집한 결과 요즈음엔 참가 인원이 팔구십 명에 달했다. 조중구가 처음 참가했을 때보다 거의 세 배로 불어난 숫자였다. 그러니 웬만큼 넓은 공간이 아니고는 지름 4미터의 링과 관중을 수용할 장소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서 회장은 검단의 창고를 전용 투견장으로 개조하고 있었다. 그 투견장이 완성되는 동안은 실내가 기중 넓고 주차공간도 넉넉한 서 사장의 공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조중구는 차에 올라 시동을 걸어 기어를 주차에 둔 채로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았다. 그러자 부드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