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이다. 마누라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방금 화장실을 다녀온 양구택이 침대로 옮겨 앉기도 전에 전화기가 먼저 요란한 소리로 울었다. 양구택은 휠체어에 그대로 앉은 채 폴더를 열었다. 박철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제 죽은 개들은 다 처치를 했다. 그리고 네 개도 봤고." "그래? 날 대신해줘서 고맙다." "그런데.... 네 개 말이다. 그 태산이라는 개." "말해." "그거 내게 팔라면 네가 안 팔겠지?" "팔아? 왜? 내가 팔겠다면 네가 사게?" "네가 지금 농담이 아니라면 나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용의는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네가 돌지 않았다면 나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용의가 있다." "음, 내가 예상한 답이어서 욕은 않겠다. 대신 말이다. 이건 내 진정이 담긴 말이니까 너도 진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