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배와 진우는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란 사이였다. 진우가 세 살 무렵, 덕배네가 이웃으로 이사를 오고부터였다. 덕배 부모는 시장통에서 장사에 바빴고 진우는 집에 있기보다는 덕배와 노는 것이 좋았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까지는 덕배네 집에서 살다시피 했다. 자연히 자주 바뀌는 새엄마보다 덕배 엄마를 친엄마 처럼 따랐고 그녀 역시 진우를 아들 처럼 대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덕배와 함께 먹고 자고 같이 학교에 다녔다. 진우에겐 자신의 집이 오히려 서먹했다. 그만큼 새엄마라는 사람이 자주 바뀌는 것이다. 당시에 덕배 아버지는 나이가 많았는데 처음보는 사람들은 할아버지로 알았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럴 만했다. 덕배는 그의 아버지가 환갑이 지나서 낳은 아들이었다. 덕배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