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이었다. 양구택은 엉성한 냄비 밥을 지어 대강 저녁밥을 먹은 후 태산이를 끌어내 투견장 옆 쇠 말뚝에 묶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태산이와 싸움을 할 개들을 차례로 개장 밖으로 끌어냈다. 그런 다음 먼저 두 마리의 진돗개들을 투견장 안에다 풀어주었다. 그다음 도사를 진돗개들과 합쳤다. 도사가 들어오자 진돗개들은 단번에 이빨을 드러냈다. 도사도 마찬가지여서 들어가자 말자 싸울 준비를 갖추며 눈빛이 달라졌다. 두 견종이 앞발을 낮추어 싸울 태세를 하는데 양구택은 롯드 와일러를 또 집어넣었다. 그러자 진돗개들과 도사는 물론 방금 들어간 롯드 와일러까지 상황이 이상함을 알았는지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느라 좌우를 둘러보기 바빴다. 갑자기 삼파전으로 변해 어떤 놈을 공격해야 하고 어떤 놈을 방어해야 할지 몰라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