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수 많은 생명체들 중 유일하게 불사를 열망하는 생물은 인간 뿐일 것이다. 그것은 진시황이 불로불사의 방법을 찾으려 했던 것부터, 신화에서 불사의 몸을 받거나, 십장생이나 장생도를 보더라도 인간이 무엇을 탐하는 가를 짐작 할 수 있다.
그런데 장생도에 나오는 동물인 사슴은 수명이 기껏 10~25년이고 학은 40~50년이다. 그나마 거북은 100~130년인데 알려진 가장 오래 산 거북은 300년까지라고 한다. 그러면 인간은 어떨까? 일본의 한 할머니가 121세까지 사셨고, 인도네시아의 한 할아버지는 140세를 넘기셨다고 한다.
과연 인간의 열망대로 영생이란 가능한 것일까?
*영원한 생명을 지닌 생물?
히드라라고 하는 몸길이 1센치 정도의 무척추동물이 있다. 히드라는 몸의 대부분이 간세포로 되어 있고, 이 세포에는 불규칙한 분열을 반복하는 능력이 있다. 쉽게 말하면 히드라는 자신의 몸을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로 갈아치우며 ‘영원히’ 살아 간다는 말이다.
인간의 상식으로는 생물은 당연히 태어나서 늙고, 죽는다고 하는 도그마가 깔려있었다. 그래서 히드라를 연구하던 사람들도 히드라도 어딘가 노화가 일어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어디서도 노화에 관한 징후는 찾지 못했다.
결국 히드라는 적절한 환경에서 먹이만 떨어지지 않으면 노화는 커녕 지구가 멸망할 때 까지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히드라라는 놈은 자웅 동체로 다른 엄청난 능력이 있는데, 바로 재생 능력이다. 자신의 몸의 200분의 1만 있어도 원상태로 복귀한다.
만약 이 히드라를 연구하여 인간의 세포와 바꿔치기 한다면 게임 프로토타입의 알렉스 머서와 같은 불멸의 인간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생은 안타깝게도 세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선 천적이 없어야 하고, 오염되지 않은 환경이 필요하며 병원체에 감염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인간이 영원히 살게 되었는데 영원히 병마와 싸워야 한다면 누가 영생을 택하겠는가?
불로불사의 함정은 오래 살수록 필연적으로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이런 환경적, 생태적, 세균적 영향이 없다면 영원한 생명을 지닌 불로불사의 생물들이 다수 있다는 사실이다.
*신비한 생물들
텔로머라아제는 염색체의 말단에 반복염기서열 구조인 텔로미어를 신장시키는 효소로 염색체의 파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생물 중에는 텔로머라아제를 항시 풀로 활성화 시키고 있는 생물이 있다. 바로 우리가 맛있게 먹고있는 랍스타이다.
이 랍스타는 사실 알고보면 ‘영생 생물’이다. 랍스타는 노화도 없다. 랍스타는 시간이 지날 수록 껍질이 단단해지며 힘도 점점 세진다. 지금까지 잡힌 랍스터중 가장 오래 산 놈은 200살정도라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랍스터는 영생이 가능하지만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기 때문에 그 전에 누군가의 배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결말을 맞는다.
희귀종인 포고노포르는 1년에 1미리씩 자라는데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것은 1미터 정도라고 알려졌다. 그러면 나이가 대략 20~30만년 사이라는 것이다. 무척추동물인 포고노포르는 현재까지 밝혀진 살아있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까운 생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극한의 환경에서도 죽지 않도록 진화한 생물도 있는데 일명 물곰으로 불린다. 그 생명력은 상상을 초월해서 거의 모든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영상 151도에서 살아남고 영하 270도에서도 죽지 않는다. 또한 진공상태에서도 당당하게 살아 남으며 물이 없어도 살아남는다. 바로 이 극한 상태에서 살아남는 능력으로 이 생물은 5억 3000만년동안 존속되어 오고 있다. 그동안 공룡이 멸망하고 빙하기가 오고 5번의 대멸종기가 있었음에도 물곰은 살아남았다.
특히나 믿을 수 없는 것이 물이 없어도 살 수 있다는 것인데, 물곰은 주위에 모든 수분이 사라지면 서서히 말라서 수축되어 미라상태가 되어버린다. 이 상태가 가사상태로 지속되다가 주위에 물이 생기면 수분을 빨아들여 되살아난다. 이건 정말로 영화에서나 볼법한 생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세상에는 더욱 놀라운 생명체가 존재한다. 2008년에 브레드피트가 주연한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가 있었다. 주인공은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생태계에도 이와 비슷한 형태를 취하는 놈이 있다.
어찌보면 미친 치트키라고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 생물은 ‘알 -> 유아기 -> 성장기 -> 성채 -> 노화기 -> 알’의 이상한 형태로 무한히 반복하면서 ‘영생’을 얻는다.
바로 베니쿠라게라는 해파리이다. 무협지에서 보면 주인공이 나이 80에 무공의 극에 달해 노인의 몸을 깨고 환골탈태하여 젊은 몸을 얻게된다. 이 해파리는 이 ‘회춘’의 과정을 반복한다는 데에서 뭔가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혼란스러움마저 느끼게 한다.
미래의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우리의 세포가 재생되는 때가 올 지도 모른다. 3D프린터로 잘려나간 팔다리를 재생하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외형이 아닌, 세월이 흘러 점점 심하게 상해가는 마음을 어떻게 ‘회춘’시킬 것이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