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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도 시뮬레이션이다!’라는 가설

때는 바야흐로 2200년. 지구는 기술적 특이점을 벗어나 초지능을 갖춘 기계와 네트워크에 의해 지배되어 진다. 그리고 의식을 지닌 인간들은 컴퓨터 속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내에서 삶을 느끼게 된다. 세계는 실제와 같은 2018년의 지구가 재현되어 돌아간다. 사람들은 자신이 현재를 당당히 살아간다고 느끼며, 모든 것을 현실로 받아 들인다. 그러나 사실은 보고 듣고 만지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모조리 인류의 행동을 연구하기 위한 기계들의 가상 시뮬레이션으로서 짜여진 코드에 불과하다는 것. 이게 뭔 삐- 소린가 당황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류의 소설이나 영화는 이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요 수년간 한가한 과학자들은 열심히 이런 과격한 발상의 가설을 만들어 왔다. 그들은 우리가 느끼는 모든 물질과 의식..

카테고리 없음 2024.03.19

파투(破鬪) 15. 불타는 하우스(1) 담판

"부장님 구경은 하셨나요?" 신동규가 윤치우의 얼굴을 빤히보며 물었다. 표정을 보고 돈을 땃는지 잃었는지를 가늠해 보려는 것이다. "아, 구경만 했어, 카지노와 어떻게 다른지 구경만 했다고." "그래서 공부는 좀 하셨습니까?" "자네가 말한 걸 염두에 두고 두어 시간 관찰을 했지만 배팅할 순간을 잘 모르겠더군." "초저녁이라 판돈이 크질 않아서였을 겁니다. 자정쯤 되면 판이 커져서 딜러도 진짜 타짜로 바뀝니다. 제가 말한 대로만 하시면 카지노보다 열배의 소득이 있을 겁니다." "정말 그럴까?" 윤치우는 자신 앞으로 산더미 같이 쌓인 돈다발을 상상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윤치우는 내일은 밤 열 시까지만 게임을 하고 빠지리라 계획하고 있었다. 자정에는 검경이 총 출동해서 놈들을 검거하기로 얘기가 된 것이..

오늘의 소설 2024.03.18

파투(破鬪) 14. 폭풍전야(4) 누군가를 위하여

진우가 사무실을 나서든 시간쯤이었다. 영월의 한 모텔에서는 수미가 부엉이와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안 일어날 꺼야? 세 시가 다 됐단 말이야. 시작하려면 한 시간 밖에 안 남았는데 어쩔려구그래? 아 어서 일어나, 일어나라니까?" 부엉이는 채촉하는 수미의 말을 묵살하고 베게에 코를 박고 죽은 척 했다. 수미가 이불을 훌렁 재꼈다. 팬티도 입지 않은 최태식의 볼기짝이 들어났다. 그러거나 말거나 부엉이 최태식은 양손으로 베게를 움켰다. "흥, 좋아, 좋다구. 안 일어나면 나만 갈 거야. 어차피 오늘 애들이랑 중간 정산하기로 했으니까 그 돈만 챙겨 나만 대전으로 갈 거라구. 혼자 잘 해보셔." 부엉이가 한쪽눈으로 수미를 째려보더니 단번에 벌떡 일어나 앉았다. "뭐? 간다구? 이게 그까짓 돈 몇푼을 벌더니 보이..

오늘의 소설 2024.03.18

파투(破鬪) 14. 폭풍전야(3) 골치아픈 문제

같은 날인 8일 밤이었다. 덕배는 원주에 있는 소위 이름도 거창한 과수원 낚시터인 유명우의 본가에 다시 와 있었다. 부평에서 출발했다는 유명우가 오기를 기다리며 덕배는 생각에 잠겼다. 지금 쯤 사북의 사무실에서는 난리가 났으리라. 오늘로써 만 삼일 째 사무실과 진우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날 낮에 점심을 함께 하고 헤어진 진우는 당분간 사무실에 내려오지 않을 터이니 자신의 실종을 모를 것이었다. 그러니 일부러 알릴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칠수와 만기에게 조차 연락을 하지 않았으니 녀석들이 사장의 행방을 알기 위해 얼마나 동분서주하고 있을까? 그러나 자신의 실종을 김기동이 알게 만드는 것으로 신사장과 말을 맞추었기에 역시 귀띔조차 할 수 없었다. 덕배를 납치한 신사장이 미쳐 하우스에..

오늘의 소설 2024.03.18

극비실험 몬톡 프로젝트 참가자가 봤다는 미래에 세계가 놀라다!

‘공간이동’, ‘시간여행’이라고 불리는 현상은 과연 실재로 가능한 것일까? 오래 전 미국정부의 극비 초능력 연구 프로젝트였던 ‘몬톡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알 빌렉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173년의 세계에서 6주 동안, 2749년의 세계에서 2년간 생활했다고 단언했다. 자신의 동생도 같은 프로젝트에 참가 했었다는 그는, 어느날 갑자기 정신이 들었는데 2749년의 세계에 와 있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2년을 정처없이 살았다. 그리고 어느 날 다시 정신을 차리니 2173년의 세계에 떨어졌는데 그곳에서 동생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또다시 6주를 그곳에서 보내고, 드디어 고대하던 원래의 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필라델피아 프로젝트의 계보를 잇는 몬톡 프로젝트 몬톡 프로젝트란 그 유명한 필라..

카테고리 없음 2024.03.18

파투(破鬪) 14. 폭풍전야(2) 외나무다리

진우에게 춥다는 생각이 든 것은 석호가 나간지 두 시간이 넘어서였다. 그러고보니 땔감 넣는 걸 잊은 난로는 식어가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두시에 가까웠다. 아침도 시원찮게 먹은 데다 점심도 먹지 않았으니 배가 고플만한데도 크게 고프지 않았다. 그래도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진우가 일단 난롯불을 다시 지피기 위해 불 쑤시개를 찾았다. 그 순간 주머니 속의 휴대폰이 울었다. 덕배 사무실의 만기였다. "형님, 형님이 복원한 사진 말입니다. 그 사진의 여자가 누군지 알았습니다." 만기의 생기 돋친 말에 진우는 깜짝 놀랐다. 의외의 일이었던 것이다. "어, 그래? 누구래? 누가 알아보데? 그 여자의 정체가 뭐래? 지금 어딨데?" "하하 원 형님도...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물으시면 어쩝니까? 가만 계세요. ..

오늘의 소설 2024.03.18

파투(破鬪) 14. 폭풍전야(1) 사라진 친구

8일 아침이 밝았다. 어젯 밤은 진우에겐 악몽 같은 밤이었다. 칠수에게서 덕배의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다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한 것이다. 그 사이 별의 별 흉칙스러운 상상과 불길한 생각을 다 하다 보니 머리가 어지럽고 아팠다. 덕배의 직업과 전력을 아는지라 더욱 불안했었다. 덕배가 이정도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적을 만들었을 것인가? 웃는 자 뒤엔 우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샴페인 잔을 든 사람 뒤엔 칼을 든 사람이 있게 마련 아닌가? 또 진우는 수미를 생각했다. 그날 밤, 술 한잔 사 달라는 수미의 청을 누군들 거절할 수 있었겠는가? 덕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같이 간 여자가 수미 같았다면 덕배가 아무리 목석이라 해도 열에 여덟은 걸렸을 것이다. 덕배도 남자인 것이다. 또한 진우는 부..

오늘의 소설 2024.03.17

파투(破鬪) 13. 대혼란(4) 누구를 믿어야 하나

같은 날인 7일 아침이었다. 덕배를 실은 장철규의 차가 원주에서 출발했다. 미자의 차도 그 뒤를 따랐다. 오전까지라고 했으니 서울까지 가는데는 시간이 충분했다. 장철규는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고용주인 야쿠자 송길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 약속한 장소로 갈까요?" "아니요. 일단 용인까지 오면 다시 연락 하시요." 약속 장소가 서울에서 용인으로 바뀐 후 거의 한 시간을 달려 용인에서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동수원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다시 연락하라는 것이다. "야, 미자야. 내 차가 보이냐?" "바짝 붙으라며? 바로 뒤에 있잖아?" "어? 그렇구나. 헌데 이 자식이 또 바꿨다. 동수원 톨게이트로 빠지란다." "오빠라면 안 그러겠어? 미행이 겁나니까 그러겠지." "아무튼 잘 따라와." "알았어." 동수원까..

오늘의 소설 2024.03.17

파투(破鬪) 13. 대혼란(3) 이상한 납치

비슷한 시간에 신동규는 마쓰다와 밀실에서 술상을 마주하고 있었다. 신동규패가 관리하는 일본식 술집 중 한곳이었다. 술상은 간결했다. 정종에 단 세 가지의 안주 뿐이었다. "오늘 낮에 떠났다고?" "예." "언제 다시 접촉하기로 했어?" "그건 그곳의 사정에 맞춰야 되지만 늦어도 7일 오전까지 일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7일이면 내일 모레 아냐? 음, 좀 앞당길 순 없는 건가?" "약속하고 만나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곳의 형편에 맞춰야지요. 납치란 완벽한 기회가 아니면 반드시 뒷탈이 나게 마련이지요." "그걸 누군 모르나? 그러니까 돈을 들여 그 방면의 전문가를 썼지. 누군 일할 사람이 없어 그깟 놈 하나 잡아오는데 돈까지 싸다 바치겠어." 신동규는 애써 기분이 상하려는 것을 참으며 마쓰다가 따라 ..

오늘의 소설 2024.03.17

악몽 중에 가장 흔하게 꾸는 유형 10가지

사람들이 흔히 꾸는 악몽들 *다른 존재에 쫓기는 꿈 악몽하면 떠오르는 것은 추격씬이다. 영화 나이트메어와 같이 쫓고 쫓기는 숨막히게 긴장감 있는 장면이 악몽으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쫓기는 대상은 귀신, 동물, 선생님, 부모님, 친구, 자기자신 등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자신이 가장 만나기 꺼려지는 것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자신이 죄의식을 느끼는 상대나, 공포를 느끼는 상대, 죄책감이 들만한 일을 한 상대 등 현실의 어떤 사건이 필연적으로 관련이 된다. 꿈 속에서 자신이 보이는 태도는 현실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 장면일 경우가 많다. 즉, 쫓기는 꿈은 현실 세계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다. 이 꿈은 과거의 잘못이나 공포심, 용서하는 마음 등을 완전히 극복하지 않고서는 잘 바뀌지 않으며,..

카테고리 없음 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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