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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도 시뮬레이션이다!’라는 가설

fiction-google 2024. 3. 1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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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200. 지구는 기술적 특이점을 벗어나 초지능을 갖춘 기계와 네트워크에 의해 지배되어 진다. 그리고 의식을 지닌 인간들은 컴퓨터 속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내에서 삶을 느끼게 된다. 세계는 실제와 같은 2018년의 지구가 재현되어 돌아간다.

사람들은 자신이 현재를 당당히 살아간다고 느끼며, 모든 것을 현실로 받아 들인다. 그러나 사실은 보고 듣고 만지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모조리 인류의 행동을 연구하기 위한 기계들의 가상 시뮬레이션으로서 짜여진 코드에 불과하다는 것.

이게 뭔 삐- 소린가 당황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류의 소설이나 영화는 이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요 수년간 한가한 과학자들은 열심히 이런 과격한 발상의 가설을 만들어 왔다.

그들은 우리가 느끼는 모든 물질과 의식이 사실은 ‘거짓’일 가능성이 있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들에게 있어 지구 속 지구 지구공동설이나 평평한 지구 플랫어스 외계인 인류 창조설, 그런 모든 것들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단지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것으로 대부분 ‘잠정 보류’가 가능하다. 왜냐하면 이 세상이 초지능의 기계들이 만들어낸 이른바 초리얼한 GTA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주와 그것을 제어하는 많은 DLC가 존재하므로 모든 것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때로는 멀티쓰레드의 한계를 넘어 멀티 유니버스로의 시뮬레이션마저 가능하다.

다시 말하자면 시뮬레이션 내에서 일반 물리만이 통용되는 버전이 있고, 또 다른 버전에서는 마법이나, 외계인, 초능력, 신의 세계 등과 같은 초물리적 법칙들이 포함된 세계관이 구성되어 있어 각각의 세상이 따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각각의 버전들은 각기 따로 독립적으로 실행되고 거기에 따른 다양한 데이터가 모아진다. 이것은 어쩌면 인간의 지능을 크게 넘어선 미래 기계들의 유흥거리인 것인지도 모른다.

소설가 양반이 드디어 미쳤다고 영상을 꺼버리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줄거리를 상상하기 시작한 것은 오늘날에 들어서가 아닌, 이미 오래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시대의 철학자들도 하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근대에 들어 양자역학 등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어라 이거 뭔가 현실과 동떨어지는 결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네… 그렇다면 혹시…’하는 가설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일 것이다. 그리고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그 근거가 되는 증거들을 입수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왔다.

옥스포드 대학교의 철학자인 보스트롬 박사에 따르면 영화 매트릭스에서 묘사되는 세계는 어쩌면 현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뇌가 시뮬레이터에 접속되어 감각의 입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뇌 자체가 시뮬레이션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다.

말인 즉, 인간의 뇌를 구성하는 뉴런이나 시넵스를 포함해 모든 것이 거대한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서 시뮬레이트 되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물리법칙은 각종 연산 프로세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그 패턴으로부터 본질적으로 의도된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빈 민스키씨는 인류가 시뮬레이션 속에서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 구별해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일부의 물리법칙이 완전히 틀어지거나, 극히 작은 오차가 발견된다거나, 프로그래머가 미스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그것을 구분해 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년 전에도 빈 박사라는 사람이 민스키씨와 같은 인류 시뮬레이션설의 증거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서 지적한 바가 있었다. 그리고 시뮬레이션에서 보여지는 제약이 무엇인지 특정하기 위해서 빈 박사는 우리들 스스로가 우주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극히 적은 수의 연구자들이 소규모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간다.

빈 박사는 물리 시뮬레이션은 크건 작건 우주에서의 작용을 스스로가 시뮬레이션 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 시뮬레이션이 물리법칙의 영향을 미치는 개별의 삼차원공간격자와 중첩시켜야 한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시뮬레이션에서 특이한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공간격자가 입자가 지닌 에너지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격자 자체보다 더 작은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우주가 정말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라고 한다면, 고에너지 입자의 스펙트럼에는 반드시 소수점을 버리는 시점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우주선()의 에너지에는 그런 시점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한다.

이것은 GZK한계라 불리고 있으며,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와 간섭되는 고에너지 입자가 장거리를 이동하는 사이에 에너지가 흩어지면서 일어나게 된다. 빈 박사와 연구자들은 공간격자 스펙트럼상에 그 이외의 특징이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계산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주선()은 놀랍게도 격자의 축을 따라서 이동하고 있는 듯 하며, 이것이 진짜로 밝혀 진다면 세상에 무언가 제약을 가하는 힘이 있다는 증명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보는 우주는 보여지는 것과는 다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된다.

우주와 세계는 거대한 시뮬레이션이고 이는 마치 컴퓨터화면에서 보여지는 가장 작은 점인 1픽셀이 우리 세계의 에너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한계가 되는 것일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흔히 양자역학에서 관찰이 본질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어쩌면 화면에 보여지는 후 처리 화면은 그 대상이 입력을 하게 만드는 신호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것이고, 사실은 아무것도 없이 무한 대기 상태인 프로세스일 뿐 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시선이 카메라와 렌더장치가 되로록 프로그래밍 되었다면? 우리의 시선은 입자들의 파동에 간섭을 일으키고 그 파동으로 연쇄적인 에너지 변형을 일으킨다. 삼라만상은 물질로 보이지만 사실은 에너지의 덩어리이며, 입자들의 중첩으로 이 입자도 궁극적으로는 에너지가 된다.

자신을 바라보는 집요한 시선을 느끼고 눈길을 피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다 넘어졌다면… 이것은 ‘관찰’의 힘이 작용한 것일까?

과학자들이 내세우는 시뮬레이션 가설은 아직은 너무도 그 근거가 부족하고 작용 범위가 ‘협소’하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더 작은 세계의 힘을 연구한다.

그리고 그런 성과들이 앞으로 하나씩 베일을 벗을 때 마다 이 시뮬레이션 가설의 진위도 하나씩 퍼즐이 맞추어질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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