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십시요. 형님." 밀실에서 기다리던 천태종이 벌떡 일어나 고개를 꺾었다. 배일서의 안내를 받으며 김기동이 나타난 것이다. "어, 오래 기다렸어?" "아 아닙니다. 형님." 김기동은 먼저 자리에 앉은 다음 천태종에게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천태종은 조심스럽게 마주 앉았다. 그리고 문 앞에서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신일서에게 일렀다. "술은 어제 그거 하고 아가씨도 왔던 애들 들여보내." "예. 과장님." "아, 천과장 잠깐. 아가씨는 조금 뒤에 부르고 우선 술만 갖고오라구 해." "예? 아예. 너 들었지? 우선 술만 보내." "예, 과장님." 신일서가 나가자 김기동은 밀실의 이곳 저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아무리 시골이라 해도 그렇지. 인테리어가 형편 없구만. 문자 그대로 신장개업을 다시 해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