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승학산 사건을 모르는 배한열은 아침 일찍 빠른 걸음으로 학교로 가고 있었다. 무스 머리 일당이 지름길을 지키고 있을지 모르니 이제부터는 사뭇 큰길로만 다녀야 할 것 같았다. 그러려면 시간이 더 걸리니 빨리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학교가 가까워지자 등교하는 학생의 수도 많아졌다. 그런데 교문에 들어설 때부터 뭔가 분위기가 이상 했다. 그리고 한열이 교실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모여들었다. 놀란 한열이 영문을 몰라 할 때 준석이가 앞으로 나왔다. "야, 너 뉴스 들었지?" "뉴스? 무슨?" "너 몰랐냐? 어제 우리를 쫓던 형들이 승학산에서 미친개들에게 물려 죽었데. 지금 그 일 때문에 학교가 생난리 아니냐?" "뭐? 어제 나를 잡으러 승학산에 올라갔던 그 양아치들 말이냐?" "그렇다니까.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