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침 두 부자가 다 있었구먼." 양구택은 경비실로 들어서며 배철권과 한열을 향해 들고 있던 수박을 내밀었다. "아니? 이게 웬 겁니까?" 의외의 물건에 놀란 배철권이 수박을 받아들 생각을 잠시 잊고 눈이 커졌다. "우선 받게나. 오는 길에 사 왔네." "원 선배님도.... 이런 건 선배님 가족에게 갖다 드릴 것이지...." 수박을 받아 든 배철권이 놓을 곳을 찾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아들 한열이가 재빨리 그것을 받아들고 밖으로 나갔다. 물통에 담아놓으려는 것이다. "안양에 갔다오는 길일세." "안양이오?" "박철구라고 한때 동업을 하던 친한 사이지. 그 친구가 안양에서 개 농장을 하거든." "아, 지난주에 도사와 진돗개를 사오신 곳 말이지요?" "그렇지. 하지만 진돗개는 시흥의 고달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