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침이 밝았다. 어젯 밤은 진우에겐 악몽 같은 밤이었다. 칠수에게서 덕배의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다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한 것이다. 그 사이 별의 별 흉칙스러운 상상과 불길한 생각을 다 하다 보니 머리가 어지럽고 아팠다. 덕배의 직업과 전력을 아는지라 더욱 불안했었다. 덕배가 이정도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적을 만들었을 것인가? 웃는 자 뒤엔 우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샴페인 잔을 든 사람 뒤엔 칼을 든 사람이 있게 마련 아닌가? 또 진우는 수미를 생각했다. 그날 밤, 술 한잔 사 달라는 수미의 청을 누군들 거절할 수 있었겠는가? 덕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같이 간 여자가 수미 같았다면 덕배가 아무리 목석이라 해도 열에 여덟은 걸렸을 것이다. 덕배도 남자인 것이다. 또한 진우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