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설

투견판 1.미친 개들 (4) 불량배들

fiction-google 2024. 2.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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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 시간이었다. 항상 버스로 등하교를 하던 기동이와 준석이가 웬일로 한열이와 함께 가자고 했다. 어차피 기동이나 준석이 집의 방향이 한열이와 같은 쪽이었다. 세 친구는 나란히 교문을 나서 큰길을 따라 걸었다.

", 이 길로 가면 멀어. 저쪽으로 가면 빠르잖아?"

농수산물 센터 부근에 사는 준석이의 말이었다.

"나도 알어. 헌데 그쪽엔 삥을 뜯으려고 양아치들이 있단 말이야."

"나도 몇 번을 그 길로 가 봤는데 그런 형들은 못 봤는데?"

준석이는 한열이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

"재수가 좋았겠지. 나도 어쩌다 한 번씩 당하니까."   

", 나만 믿고 이리로 가자. 돌아갈 것 뭐 있냐?"

준석이가 기동이의 팔을 끌며 한열을 돌아 보았다.

", 한열아, 준석이 말대로 이리로 가자. 스릴 있잖아? 만약 네 말대로 양아치들이 우릴 부르면 냅다 튀면 되잖아?"

기동이도 준석의 말에 찬동했다.

"준석이 너 정말 잘 달릴 수 있겠냐?"

"걱정 말아. 나도 칼 루이스만큼은 달릴 수 있으니까."   

셋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지름길인 오락실과 비디오 가게가 밀집한 유흥가 골목으로 들어섰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걸어도 양아치는 어디에도 없었다. 마음이 놓인 세 명은 걸음을 천천히 했다.

", 우리 떡볶이 좀 먹고 갈까?"

갑자기 분식집 앞에서 준석이 걸음을 멈추며 한열이와 기동이를 돌아 보았다.

"? 나 돈 없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그냥 가자."

한열이와 기동이는 손을 저으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준석이가 주머니에 넣었든 손을 빼서 눈앞에 흔들었다.

",.... 어떠냐? 어제 우리 할아버지께서 주셨다. 이거면 충분하겠지?"

준석이 손에는 만 원짜리 한 장이 쥐어져 있었다.

"어라? 만 원씩이나? 그렇다면 사양할 것 없겠는데? , 가자."

기동이가 놀랐다는듯 눈을 크게 뜨고 한열이의 등을 밀었다. 한열은 괜스래 쑥스런 마음이었다. 남에게 무얼 얻어먹는 것 자체가 겸연쩍고 부끄러웠다.

", 얼른 들어가."

기동이가 한열의 등을 밀었다. 분식집으로 들어간 세 명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각자 오백 원짜리 두 접시를 먹어 치웠다.

"개구리 뒷다리보단 못하다만 어쨌든 잘 먹었다야."

분식집을 나서며 기동이가 준석의 어깨를 툭 치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 우리 땜에 네 용돈 모자라는 것 아니냐?"

한열이 미안하다는 듯 말했다.

"그래도 칠천 원이 남았잖아. 모자라면 누나에게 달라면 돼."

준석이는 걱정 말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세 친구는 천천히 골목의 끝을 향해 걸었다. 유흥가의 골목이 끝나는 곳에는 빌라 같은 공동주택이 밀집된 곳이었다. 준석의 집은 그 동네의 가장 뒷 쪽에 있었다.

", 너희들.... 거기 잠깐 서."

갑자기 뒤쪽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깜짝 놀란 세 친구는 일제히 뒤를 돌아 보았다.

", . , 튀어. 내가 말한 그놈들이야."

한열이가 다급하게 외쳤다. 뒤에서 소리친 놈은 무스를 바른 그놈이었고 여드름쟁이와 다른 두 놈도 며칠 전 그놈들이 분명했다.

"뭐야? 저 형들이라고?"

"잔말 말고 어서 뛰어."

한열이가 먼저 책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뛰기 시작했다. 기동이도 재빨리 한열이의 뒤를 따랐다. 헌데 준석이가 한 발 늦었다. 한열이와 기동이가 앞만 보고 달리니 준석이도 제딴엔 죽어라 그 뒤를 쫓느라고 애를 썼다. 그러나 백여 미터도 가지 못해 여드름쟁이에게 뒷덜미를 잡혀 버렸다.

"요 새끼들 봐라?"

숨이 차 헉헉거리는 준석이를 끌고 여드름쟁이는 뒤따라오는 다른 놈들을 기다렸다.

", 이 새끼 밖에 못 잡았다. 이걸 어떡할까?"

", 숨차. 어쩌긴 어째. 저리 끌고 가서 맛을 보여 줘야지."

무스 머리가 헉헉대며 말했다.

"그게 좋겠다. 달아난 저 새끼들 대신 이 새끼라도 맛을 뵈 줘야지."

"아니, 저 새끼들도 조져야지."

"저렇게 멀리 도망간 걸 어떻게?"

", 두고 봐. 야아. 이 새끼들아. 여기 네 친구를 버리고 그냥 갈 거냐?"

무스 머리가 달아나는 한열이와 기동이를 향해 소리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몇 사람들이 그 소리에 놀라 놈들을 피해 갔다. 그러지 않아도 조금 전에 뒤돌아 보았을 때 준석이가 잡히는 것을 본 한열이었다. 그런데다 명확하지는 않으나 친구라는 소리가 들리니 더 이상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한열이 우뚝 멈추었다. 잘 뛰던 기동이도 제자리에 섰다.

", 준석이가 잡혔다. 우리가 가지 않으면 준석이가 더 맞을 거야. 난 가 봐야겠다. 기동이 넌 어쩔래?"

", 열받아. 우리가 가면 저 새끼들이 준석이를 놔 주겠냐? 아마 우리까지 뒈지게 맞을 게 뻔한데..... , 씨발 어쩌지?"

"그렇다고 준석이를 저놈들 손에 두고 우리만 빠질 순 없잖아?"

"그러게. , 할 수없다. 가자."

기동이도 결국 항복을 하기로 하였다. 한열이와 기동이는 풀이 죽은 모습으로 놈들에게로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

"따라 와. 이 새끼들. 또 튀다 잡히면 셋다 사망이다. 알았냐?"

세 친구는 네 명의 양아치들에게 둘러싸여 좁은 골목으로 밀려 들어갔다.

"이 싸가지 없는 새끼들. 이 형님들이 부르는데 도망을 가?"

비쩍 마른 한 놈이 한열이부터 기동이 그리고 준석이까지 머리를 한 차례씩 후려쳤다.

'철썩, 철썩, 철썩.'

다음은 여드름쟁이가 따귀를 또 한 차례씩 올려붙였다.

"특히, 덩치 큰 너. 넌 지난번에도 문구점으로 뛰어들어 우리를 따돌렸지?"

이번엔 무스를 바른 놈이 주먹으로 한열의 턱을 쳤다. 한열은 휘청하고 넘어질 뻔했다.

"바로 서. 짜샤. 한 대 남았어."   

곧바로 이어진 주먹이 배에 꽂혔다. 한열이 배를 움켜쥐고 고개를 숙였다. 잠시 숨이 막힌 한열이 머리를 드니 입안에서 비릿한 피 냄새가 났다. 침을 뱉으니 뻘건 피가 전부였다. 볼 안쪽이 찢어졌나 보았다.

"왜 때려요? 우리가 뭘 잘못했어요?"

한열이가 맞는 것을 본 기동이가 눈을 곧바로 뜨고 무스 머리에게 항의를 했다. 그러자 무스 머리뿐 아니라 다른 놈들까지 킬킬 거리며 웃었다.

"이 새끼 용감한 척 하는 것 봐. 너 죽고 싶냐?"

"아니 우리가 뭘 잘못했냐구요?"

"어라, 이새끼 진짜로 따지네? 요런 싸가지."

갑자기 네놈의 발길이 기동이에게 집중되었다. 기동이는 정강이가 까이고 허벅지와 종아리까지 마구 발길질을 당했다.

"그만들 하세요."

한열이 기동이를 감싸고 엎드렸다. 그러자 한열이에게도 무수한 발길질이 이어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준석이까지 한열이와 기동이를 감쌌다.

"놀고 들 있네.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너희들이 무슨 삼총사냐? 이런 새끼들은 혼이 좀 나야 돼."

발길질이 싱겁다고 느꼈는지 비쩍 마른 놈이 또다시 세 친구의 머리를 한대씩 후려쳤다. 여드름쟁이도 질세라 귀썀을 한 대씩 올려붙였다. 다음은 무스 바른 놈의 차례였다.

"바로들 서. 바로 서라니까. 어라? 바로 안 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열의 턱에 주먹이 날아들었다. 이미 무스의 주먹을 맞아 본 경험이 있고 예상을 했던 한열이가 자동적으로 머리를 슬쩍 돌렸다. 무스의 주먹이 크게 헛나가고 말았다. 여럿이 보는 앞에서 창피를 당한 무스 머리가 중심을 잡자말자 좌우 주먹을 번갈아 가며 한열의 턱을 노렸다. 한열은 자신도 모르게 책가방을 들어 무스 머리의 주먹을 막았다.

"? 이 새끼 봐라? 운동 좀 했나 보네? 좋다. 나도 권투부에 있었다. 해보자."

몇 번의 공격이 실패로 끝나자 드디어 무스 머리가 본격적으로 권투 자세를 취하며 한열의 틈을 노렸다. 그러자 한열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제까지 맞는 것이 겁나 본능적으로 피했을 뿐이었던 것이다. 무스 머리가 재빨리 잽을 던지는 척하다가 스트레이트를 쭉 뻗었다. 한열이 휙 뒷걸음을 쳤다. 아차 했으면 코가 뭉개질 뻔했다. 무스머리는 이를 악물고 다시 기회를 노렸다.

", 사정 봐 줄 것 없어. 덩치만 컸지 중학생이다. 아예 깨 부숴버려."

여드름쟁이가 응원이랍시고 큰 소리를 치며 뒤로 물러나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걱정 말아. 이 새끼는 내게 맡기고 저놈들이나 손봐 주라고."

그러자 비쩍 마른 두 놈은 준석이와 기동이에게로 다가가 겁을 주며 손을 내밀었다. 한열이가 얼핏 보니 기동이는 고개를 흔들고 준석이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고 있었다. 결국 이놈들은 삥을 뜯기 위해 세 친구를 부른 것이었다.

"끝났냐? 그럼 그놈들은 그냥 보내버려. 하지만 이 새끼는 내가 용서를 못해요."

무스 머리가 자기의 일행을 슬금슬금 돌아보며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이놈이 우두머리인 모양이었다.

"너희들, 들었지? 어서 여기서 꺼져. 저 새끼는 좀 더 때려서 보내 줄 테니까."

한열이가 돌아보니 기동이와 준석이는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났을 뿐 집으로 가지 않고 있었다.

", 기동아 준석이 데리고 먼저 가라. 내 걱정은 말고 가라고. 어서."

"그래도 그럴 수 있냐? 같이 가야지."

"어서 가."

다시 한 번 한열이 기동이를 돌아보며 손을 저었다. 그 순간 무스의 주먹이 그 사이를 파고들었다. 한열은 뒤로 벌렁 넘어졌다. 한열의 턱에 주먹이 제대로 꽂힌 것이다. 다행히 무스 주먹의 파괴력은 크지 않았다. 벌떡 일어난 한열이 땅에 떨어진 책가방을 그대로 둔 채 두 손을 말아 쥐었다.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가 하던 동작을 취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머릿속은 무스의 주먹이 겁이 났다.

그때 무스의 훅이 번개같이 날아드는 것이 보였다. 뜨끔해진 한열이 얼른 고개를 숙였다. 예상하고 취한 동작이 전혀 아니었다. 그러나 정말로 무스의 주먹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한열이 고개를 들며 동시에 얼결에 무스의 얼굴에 주먹을 내밀었다. 그러자, 한발을 다가오며 훅을 날렸던 무스의 턱에 한열의 스트레이트 주먹이 명중해 버렸다. 무스머리가 무릎을 꺽으며 휘청 옆으로 쓰러졌다.

", 뭐야? 저 새끼가 날치를 눕혔잖아?"

쓰러진 무스 머리를 본 순간 한열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어찌해서 무스 머리가 쓰러져 있는지도 몰랐고 실감도 나지 않았다. 한열은 갑자기 뭔가 잘못된 광경에 가슴이 철렁했을 뿐이었다.

", 저 새끼 잡아."

여드름쟁이가 소리를 지르자 비쩍 마른 두 놈들이 일제히 덤벼들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난 한열이 재빨리 뒤를 돌아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드름쟁이와 두 놈도 동시에 한열의 뒤를 따랐다. 쓰러졌던 무스도 비틀거리며 한열을 좇고 있었다. 기동이와 준석이 역시 한열의 책가방을 챙겨 그들이 간 방향으로 달려갔다.

골목을 벗어난 한열은 무조건 대로를 향해 뛰었다. 그리고는 공원을 가로질러 관교동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도망을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집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열은 아파트 단지 안으로 뛰어들었다. 여러 번 다녀 본 길이어서 익숙했기 때문이다. 달리면서 뒤를 돌아보니 비쩍 마른 두 놈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열은 아파트 동과 동 사이를 가로질러 좁은 뒷길로 나왔다. 뒷길에서 다시 골목을 돌고 돌아 대로로 뛰어 나왔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따라오는 기색이 없었다. 아마 양아치들이 한열의 뒤를 놓친 듯했다. 한열은 약간은 마음이 놓였으나 일단 횡단보도를 건너 멀리 떨어져 사태를 보려고 하였다.

신호에 따라 빠른 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넌 한열이 승학산 약수터 길 앞에 섰다. 그리고 길 건너를 주시하고 있었다. 양아치들이 큰길로 나오는 방향과 반대되는 길을 따라 집으로 가려는 심산이었다.

한열은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빌라 골목을 이리저리 돌 때 양아치들이 틀림없이 자신을 놓쳤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길 건너에 벌써 양아치들이 와 있었다. 게다가 무스까지 네 명 모두였다. 그들은 한열의 행방을 찾는 듯 사방을 두리번 거렸다. 가슴이 뜨끔해진 한열이 어쩔까 망설였다.

약수터 길로 올라가는 것이 놈들을 따돌리는 가장 빠른 길이기는 하나 며칠 전에 본 검은 개들이 생각나서 그럴 수도 없었다. 할 수없이 그대로 큰길을 따라 놈들과 반대쪽으로 가기로 했다. 한열이 슬금슬금 걸음을 옮기며 옆눈으로 보니 길 건너에서 자신을 향해 양아치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떠들고 있었다.

녹색 불만 켜지면 곧바로 횡단보도를 뛰어올 태세였다. 큰길로만 뛰면 숨을 곳이 없으니 집까지 무사히 가리란 보장이 없었다.

순간적으로 한열은 결단을 내렸다. 승학산 약수터로 가는 철 계단을 성큼 올라선 것이다. 그리고 재빨리 나무 뒤에 숨어 길 건너를 바라보았다. 놈들이 우루루 횡단보도를 건너오고 있었다.

한열은 약수터로 가지 않고 산 옆으로 돌아 뛰었다. 아무래도 산 정상은 개들이 있을까 찜찜해서 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나무 뒤에 몸을 숨긴 한열이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 양아치들이 급히 계단을 뛰어올라 약수터 길로 몰려가고 있었다. 그들은 한열이 그쪽으로 간 것으로 오인한 것이다.

양아치들이 보이지 않자 그제야 한숨을 돌린 한열이 축대를 뛰어내려 산을 내려왔다. 그리고는 산 옆으로 뻗은 큰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 한열아. , 배한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기동이와 준석이가 막 횡단보도를 건너오고 있었다. 가던 길을 멈춘 한열이 두 친구를 향해 달려갔다.

", 너 안 잡혀서 다행이다. 그 형들은 어디로 갔냐?"

준석이가 반가운 얼굴로 물었다.

"내가 밑에 숨은 걸 모르고 저 위로 가더라."

"? 그저께 이 산에서 사건이 있었잖아?"

"그래서 나는 산 아랫길로 돌아서 이리로 뺏지."

", 안 되겠다. 이놈들이 다시 내려 오기 전에 각자 집으로 가자."

기동이가 한열의 책가방을 돌려주며 산 쪽을 바라보았다.

"준석이 너네 집은 반대쪽이잖아? 괜히 먼 곳까지 왔구나."

"괜찮아. 그 형들에게 잡히지 않은 것만도 어디냐?"

"나만 이쪽으로 가는구나. 둘 다 잘 가라. 내일 보자."

두 친구와 헤어진 한열이 다시 큰길을 따라 집으로 향했다. 승학산을 가로질렀으면 간단한 길을 멀리 돌다 보니 거의 삼십 분이나 걸려서 집에 도착했다. 마당에는 한열의 엄마가 빨래를 걷고 있었다.

"이제 오니? 늦었구나."

". 아버진요?"

"건설 현장이 검단 쪽이라 점심 드시고 곧장 떠나셨다. 먼 곳이잖니."

"그래요? 그럼 출퇴근은 어떻게 하신데요?"

"일주일에 한번 씩 오신 댄다."

"검단이 그렇게 먼 곳인가? 같은 인천인데?"

"멀기도 하지만 개발이 전혀 안 된 곳이래. 그래서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곳이라더라."

"제가 언제 한번 가봐야 할까 봐요."

", 네 아버지가 오죽 잘 알아서 하시겠니? 걱정 말어."

한열은 책가방을 자신의 방에 던져두고 마루에 앉아 조금 전에 만난 양아치들을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당장 내일 학교를 오갈 일이 큰일이었다. 양아치들이 교문 앞을 지킨다면 언젠가는 잡히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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