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됐냐?" 전화기 넘어에서 고달수가 대뜸 물어왔다. 그러자 양구택이 심드렁한 목소리로 응수했다. "준비할 게 뭐가 있어? 네놈이 와서 이 형님을 모셔가면 그만이지." "아, 그 자식하고는. 임마, 길 떠나기 전에 밥도 먹고 화장실도 미리 갔다 왔는지 네놈을 걱정하는 것 아니냐?" "네 놈이 이제야 철이 나는가 보다. 안 하던 내 걱정까지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이게 널 걱정하는 거냐? 태산이를 돌볼 놈을 걱정하는 거지." "아, 시끄러. 빨리 오기나 해. 너 지금 어디냐?" "너의 집에 거의 다 와 간다. 끊어." 고달수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자 양구택은 손에 든 전화기를 멍 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 이 자식들이 언제부터 제 맘대로 전화를 탁탁 끊냐?" 양구택은 놈들의 행동이 동업을 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