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이었다. 조중구에게 전화가 왔다. 신동우였다. "퇴근하면 금동이 하고 신정으로 나와라. 신정 알지?" "영동 우체국 뒤 말이지?" "음, 일곱 시까지 그리로 와라. 같이 밥이나 먹게." "그러지. 단, 밥도 술도 내가 사는 거다. 어제는 네 덕에 돈도 좀 땄고.... 사실 나도 그럴 때가 있어야 하잖아?" "그래? 그럼, 그렇게 해." 통화를 끝내자 조중구는 곧바로 도금동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우가 퇴근 후에 신정으로 같이 나오라 더라." "어? 나 지금 회의 들어가는데?" "회의? 일곱 시에 보자고 했으니 설마 그전엔 끝나겠지?" "글쎄. 좌우간 넌 일단 먼저 가라. 나도 끝나는 즉시 뒤따라 갈 테니까. 참, 어디서 만나제?" "아, 지난 달인가? 신정이란 곳에서 밥 먹은 적 있잖어? 영동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