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택이 한열이와 함께 컨테이너가 있는 곳에 이르자 동방불패가 반갑다고 철망을 긁으며 짖어댔다. 동방불패가 아는 척을 하자 태산이에게 외면받았던 양구택은 한결 기분이 풀려서 철망 사이로 손을 넣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때 컨테이너의 문이 열리더니 빗자루를 든 배철권이 나왔다. "아이고 선배님 오셨군요." "엇, 동생이 여기 와 있는 줄은 몰랐네." "그동안 한 번도 찾아뵙지 못 해 죄송합니다." "원 별 소릴 다 하는군. 더구나 야간 근무를 하면서 무슨 소린가? 오히려 낮에는 쉬어야 할 자네에게 개들까지 맡긴 내가 미안한 짓을 했지." "원, 선배님도.... 한데, 개들과 짐을 오늘 다 옮기실 겁니까?" "일단 개들을 먼저 옮기려고 하네. 내가 아직 운전을 못하니까 내 트럭에는 철망과 급하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