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냐?" 조중구에게서 온 전화였다. "왜? 좋은 일 있냐?" "꼭 좋은 일이 있어야 전화하냐? 나와라." "어딘데?" "창 밖을 봐. 금동이와 함께다." 신동우는 휴대폰을 귀에 댄 채 창으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금동이의 차가 보였다. "잠깐 기다려." "그래." 신동우는 대충 옷을 갈아 입고 아래로 내려왔다. 창문을 내린 운전석에서 도금동이 말없이 타라는 손짓을 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 시간에 날 불러내냐?" 뒷좌석에 등을 붙인 신동우가 조수석의 조중구를 향해 물었다. "금동이가 울적하댄다. 그래서 술이나 한 잔 하려는데 널 빼고 술이 넘어 가겠냐?" "우울해? 왜 우울 해? 금동이 너, 무슨 일 있냐?" 신동우가 앞에 앉은 도금동의 어깨를 툭 치며 궁금한 듯 물었다. "우울은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