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나는 매일 괴롭힘을 당했었다. 대부분의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고 때론 맞기도 했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학교에 가는 것이 괴롭기만 했다. 나를 심하게 괴롭히는 아이들은 학급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지만 다른 아이들은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에선지 누구도 나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작문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선생님은 무어라도 좋으니 아버지와 여행을 했던 일이든, 아버지의 직업에 대한 일이던 편한대로 써보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나는 한 참 동안을 아무것도 쓸 수가 없었다. 같은 반 아이들은 모두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열심히 무언가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하얀 노트를 그저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은 운동장 같은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