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동의당은 현재, 국내에선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제약회사다. 동의당은 해방과 더불어 일제가 남기고 간 제약시설로 도일세가 창업한 회사였다. 청심환과 고약, 무좀약 같은 몇 가지 약으로 시작한 회사가 구중 청량제인 인단으로 한동안 꽤나 재미를 보았다. 그러다 6. 25가 터지자 잠시 문을 닫았다가 서울이 탈환된 후 이번엔 머큐로크롬이나 소독용 알콜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쟁통이어서 다친 자도 많고 워낙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되던 시기라 이런 제품은 잘 팔렸던 것이다. 전후에는 소화제 종류로 눈을 돌려 쾌명수라 이름 붙인 물약을 내놓았다. 그리고는 신문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다. 광고의 효과는 컸다. 한마디로 불티가 나게 팔렸다. 쾌명수는 바로 동의당의 오늘날을 있게 한 제품이었다. 그 후 도일세가 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