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고 겨우겨우 생계를 이어나가기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녹녹치 않더군요. 하지만 지금껏 늘 녹녹치 않던 세상이라 이제 더 나아지면 나아졌지 악화될 것은 없다는 믿음으로 버텼습니다. 처음 회사를 다니다 몇 년을 종자돈을 정말 허리띠를 졸라매고 미친놈처럼 모았습니다. 그래서 은행 융자를 끼고 작으나마 개인 점포를 임대해 가게를 차렸지요. 이제부터 인생이 시작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매달리다 보니 월급쟁이 시절보다 한결 숨이 트이더라구요. 그즈음 아내와 결혼을 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을 뵌 것은 결혼식을 올릴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네요. 제 아내는 시부모님을 거의 만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부모님을 별로 가까이 모시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결혼은 알려야겠기에 마음에도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