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확신한다. 그날의 일이 사실이라는 것을. 비록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그것이 내가 이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이유이다. 그 후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아 그간의 사정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인도에서의 많은 세월도 나에게서 그 사건을 잊게 하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나와 리쳐드 랑그레는 켐브릿지의 동창생이었다. 아마도 나는 그에게 있어서 학창시절 동안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친구였지 않았을까 한다. 무엇보다 그는 일체의 ‘학교’라는 곳에 다닌 적이 없었다. 가정교사를 바꿔가며 전전하는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고 했다. 그는 부모가 없을 뿐 아니라 친척 한 명 없는 천애고아인데다가 소위 대법관부의 보호아래 있는 미성년이었다. 어떻게 해서 그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었는지는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