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도로를 달리다 보면 흰 연기를 내뿜으며 매캐한 냄새를 풍기는 차들을 볼 수 있다. 머플러에서 구름과 같은 연기가 풀풀 나는 차의 뒤를 따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역해진다.
그런 차들은 환경기준에 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공도를 달려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과연 그렇게 머플러에서 연기가 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남의 차라면 불평을 하는 것으로 끝날 일이지만 만약 그것이 자신의 차량이라면 걱정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요번에는 이 흰색 연기에 대해서 알아보자.
모든 차들이 배기를 위해서 머플러가 달려있다. 자동차의 뒷부분에서 동그랗고 긴 파이프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차들은 머플러에서 배기가스가 나오더라도 거의 투명한 수준이어서 추운 날이 아니면 육안으로 잘 확인이 안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차의 경우 엔진을 켜더라도 배기가스가 배출되지 않지만, 가솔린 차량이나 디젤차량은 엔진이 덥혀지기까지 약간의 연기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엔진룸이 달궈지면 이 연기도 사라진다. 그런데 심각한 차량들에서는 계속해서 흰 연기가 나오고 악취마저 풍긴다는 것을 앞에서 언급했었다. 상식적으로 머플러를 통해서 배출되는 연기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수증기이고 다른 하나는 문제의 흰색 연기이다. 먼저 수증기는 차에 시동을 걸었을 때 엔진이 식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갑자기 엔진이 달궈지면서 증발한 수분이 배출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것은 잠시 뿐이며 금방 멈춘다.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히려 이렇게 처음에 수증기가 나오는 상태가 엔진 상태가 양호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러니 이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중요한 흰 연기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엔진에 뭔가 이상이 발생했다는 말이다. 냄새를 맡아보면 기름 타는 냄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기는 사방으로 확산되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는 오래도록 차량을 운행하면 엔진룸에 화제가 발생할 수 있다. 되도록 빨리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이런 현상은 엔진룸 안의 실린더와 피스톤 사이에 오일찌꺼기가 엉겨 붙어서인 경우가 많다.
실린더와 피스톤 사이에 생기는 틈으로 오일이 새어나와 기름과 함께 연소되어 생긴다. 자동차를 발진시키려고 악셀을 밟을 때에 연기가 나온다면 십중팔구는 오일이 함께 연소되기 때문이다. 엔진오일이 흡기밸브를 타고 연소실에 섞여 들어가는 일도 있다.
결론적으로 엔진오일의 이상 연소나 또는 엔진오일이 너무 적은 경우도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 이 현상은 엔진에 따라 점도가 다른 엔진오일을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피스톤 사이로 엔진오일이 샌다면 점도를 올리는 것이 좋고, 흡기밸브를 타고 들어간다면 첨가제와 함께 사용하면 해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이렇게 연기가 날 정도의 차량들은 노후 차량이거나 엔진의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오일필터를 교환하거나 점화플러그의 교환시기를 확인하는 등 심한 경우는 오버홀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차량의 종류가 터보차량인지 디젤인지 등등에 따라 일률적으로 단정하는 것은 힘들 수 있지만 엔진오일 누유의 경우 흰색, 푸른색 연기가 나온다. 검은 연기는 연료의 과다 유입이나 엔진 폭발력의 저하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이 어찌되었든 엔진에 관련된 트러블이기 때문에 목숨과 직결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상하다면 꼭 정비소에서 정비를 받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