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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기 2

병상이야기 3. 방귀쟁이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장소가 어디든 별의별 사연이 있게 마련이다. 내가 있는 6인실 병실도 예외는 아니어서 환자마다 다른 개성이 존재했다. 그래서, 여섯 개의 병상에서 각기 다른 여섯 가지의 신음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물론 각자의 병명이 다르고 아픈 정도도 다르니 신음 소리가 일률적이겠는가 마는 어쨌든, 앓는 소리를 내지 않는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밤새 가래 끓는 소리를 내거나 기침을 하는 환자도 있고 연신 자지러지는 비명소리를 토해내거나 계속 이리저리 뒤척이며 끙끙대는 환자도 있었다. 개중에도 목에 가래가 차서 곧 호흡이 끊어질 듯 헐떡대는 여든이 넘은 노인이 가장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 노인은 간호원이 수시로 달려와 목구멍을 막은 가래를 기구로 제거해야만 살수 있었다. 의식은 있는지 없는지 모..

오늘의 소설 2024.01.26

병상이야기 2. 옆 병상 영감 내외

내가 들어선 입원실엔 이미 두 사람의 환자가 침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얼핏 돌아보니 문가의 피부가 새카만 한 사람은 정신이 없는 듯했고 끝 쪽 침대에 걸쳐 앉은 사람은 사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뇌졸중 환자였다. 한눈에 봐도 한 쪽 다리와 팔을 전혀 쓰지 못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창가 보다 화장실이 조금이라도 가까운 가운데 침대를 택했다. 곧이어 어떤 환자 영감이 들어와 창가 쪽 침대를 차지했다. 그때까지 나는 내 몸의 고통에만 신경이 쓰였을 뿐 사실 그들을 자세히 본 것도 아니었다. 입원실에 날이 새자 밤새 비몽사몽이던 나는 눈을 떴다. 줄줄이 달린 링거 덕인지 고통이 한결 덜해서 좋은 아침이었다. 일곱 시에 아침밥이 도착했다. 나를 제외한 다른 환자들은 가벼운 동요와 함께 식판을 받아 들었다...

오늘의 소설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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