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장소가 어디든 별의별 사연이 있게 마련이다. 내가 있는 6인실 병실도 예외는 아니어서 환자마다 다른 개성이 존재했다. 그래서, 여섯 개의 병상에서 각기 다른 여섯 가지의 신음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물론 각자의 병명이 다르고 아픈 정도도 다르니 신음 소리가 일률적이겠는가 마는 어쨌든, 앓는 소리를 내지 않는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밤새 가래 끓는 소리를 내거나 기침을 하는 환자도 있고 연신 자지러지는 비명소리를 토해내거나 계속 이리저리 뒤척이며 끙끙대는 환자도 있었다. 개중에도 목에 가래가 차서 곧 호흡이 끊어질 듯 헐떡대는 여든이 넘은 노인이 가장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 노인은 간호원이 수시로 달려와 목구멍을 막은 가래를 기구로 제거해야만 살수 있었다. 의식은 있는지 없는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