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 산모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리고 태아가 남자 아이라면 이런 원인으로 동성애자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1971년 미국의 빌라노바 대학교에서 임신한 쥐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실험이 행해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태어난 수컷 쥐들이 마치 암컷과 같은 행동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동물실험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이 된다는 것을 십여 년이 지나서 독일의 대학에서도 지적하게 되었다. 구 동독에서는 유달리 남성 동성애자가 많았다고 하며, 이를 바탕으로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등의 지역에서 동성애자 약 800여명의 태어난 년도를 조사했다고 한다. 이들이 태어난 년도는 1932년부터 1953년까지 다양했지만, 1944년부터 45년에 태어난 남성이 특히나 많았다고 한다. 독일은 당시 세계 2차대전 말기로 종전 직후의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당시의 임산부들은 날아다니는 포화 속에서 불안의 극에 있었고, 많은 여성들이 남편과 가족을 전쟁 속에 잃었다. 그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안겨주었던 것이다. 전쟁이 끝을 맺었지만 생존의 터전을 잃은 상황에서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그녀들은 악전고투 하여야 했다. 나라는 동과 서로 갈라지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 느껴지는 혼란스러움과 불안감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다. 그런 산모의 스트레스가 태아에 영향을 미쳐 남자아이의 체내에서 분비되는 남성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하게 됨으로 해서, 뇌가 안드로겐 샤워라 불리는 남성호르몬의 효과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태어난 남자아이는 충분히 남성적이지 못하게 되고 뇌의 형성이 어중간하게 끝이 나고 만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동성애자가 될 수 있는 조건으로서의 가능성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태어난 남자아이들 중 동성애자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월등히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으로써 제기되고 있는 것이지 꼭 이 한 원인만으로 남자아이가 동성애자가 된다는 결론은 성급한 것일지도 모른다.
원래 인간의 정신적인 성은 100% 남성 또는 100% 여성이라는 것이 없이 적절하게 섞여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단지 그 성향이 대체적으로 중립적이기 보다는 한쪽으로 더 저울이 기울어져 있을 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조건, 호르몬의 작용 여하에 따라서 그 저울이 반대로도 기울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우뇌에서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은 진짜일까?
흔히 좌뇌는 언어영역이고 우뇌는 이미지의 영역이라고 한다. 언어와 같은 신호정보는 좌뇌에서 다루고, 입체도형과 같이 상상하는 이미지 정보는 우뇌에서 처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정말일까? 실제로 모든 이미지는 우뇌에서만 처리가 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은 듯 하다. 왜냐하면 그림을 보고 그것을 판단하고 이해하는 데에는 이미지뿐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과학자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 가로 세로 각 세 개의 알파벳 9개를 늘어 놓고 피실험자에게 그것을 암기하도록 했다. 그리고 가운데 알파벳을 떠올리게 하고 그 오른쪽 상단의 글자가 무엇인지 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답하는데 걸린 시간을 측정했다. 만약 사람이 그것을 그림으로 인식했다면 가운데에 떠올린 상에서 위로 그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보이는 글자를 답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피실험자는 즉각적으로 대답하지 못했다. 이것은 피실험자가 알파벳 그림을 하나의 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관계구조로 기억을 하려고 했다는 것이 된다. 그래서 사람이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 내거나 사용하는 데에는 우뇌만이 작동하는 것이 아니며 좌뇌와 연결되어 서로 관련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것이 이 실험의 본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