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짧은 전보 교환은 1862년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가 출판사와 교신한 것이었다고 한다.
당시 막 출판된 ‘아! 무정’의 반응이 궁금해진 위고는 ‘? (반응이 어때?)’하고 출판사에 전보를 띄웠다. 그러자 출판사로부터 ‘! (깜짝 놀랄 정돕니다!)’ 하고 답장이 온 것이다. 정말 지금 보면 웃긴 이야기지만, 여기서 ‘!’는 놀람을 나타내는 감정부호다. 하지만, 이 느낌표는 실은 정식으로 사용되는 수학기호 이기도 하다.
*수학기호 ‘!’는?
이 기호는 고등수학에서 ‘확률’을 배울 때 본적이 있을 것이다.
수학의 느낌표 기호 ‘!’ 는 팩토리얼(Factorial)을 의미한다. 팩토리얼을 한자로는 ‘계승(階乘)’이라고도 한다. 팩토리얼을 계산하면 깜짝 놀랄 정도로 엄청나게 큰 수가 나오기 때문에 느낌표 기호를 사용한다고 한다.
수학에서 5!는 5부터 1까지의 자연수를 곱하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기호이다. (5! = 5x4x3x2x1)
숫자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철학과 같이 사용되었고, 의외로 인간미 있는 도구였다.
이 계승이란 것이 얼마나 폭발적으로 느는 지는 10!만 해봐도 알 수 있다. 하물며 100! 을 구하면 무려 158자리의 거대한 숫자가 나온다. 전자 계산기가 없던 시대의 수학자들에게는 정말로 놀랍고 짜증나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수학기호 중에 재미난 것들이 많다.
대수학에서 나오는 log는 정식으로는 로가리즘(logarithm, log)이다. 뭔가 느껴 질 것 같다.
*활판 인쇄와 ! 느낌표
활판 인쇄가 번성하기 시작한 18세기에 프랑스의 수학자 크리스티안 크란프 앞에 한 명의 활판인쇄 장인이 찾아왔다.
‘새로운 수학책을 활판으로 찍으려는데 팩토리얼 기호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상의를 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여러 기호법이 있었는데 기존 기호를 사용하는 편이 번거로움이 덜 했으므로 크란프가 제안한 데로 ‘느낌표(!)’ 기호가 채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책이 퍼지면서 계승기호는 ‘!’로 정착 되었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가장 단순한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