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남쪽하늘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별이 있다. 바로 지구에서 640광년 떨어진 오리온좌 중 하나인 베텔기우스라는 별이다. 우리는 이 별이 실제로 현재에도 존재하는지 아니면 이미 오래 전에 소멸되고 없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베텔기우스는 태양의 약 900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로 유명하다. 이것은 태양 질량의 약 20배를 능가하는 적색 초거성으로 지구로부터 642광년이나 떨어져 있지만 그 밝기가 태양보다 10만배나 밝아서 우리의 육안으로도 관측이 가능하다.
수명이 약 100억년 정도일 것이라고 알려진 태양에 비해 질량이 더 크고 핵융합 반응이 격렬한 베텔기우스의 수명은 추정치로는 그 수명이 약 1000만년 정도일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이미 99.9%이상 지나서 언제 폭발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상황에 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보이는 베텔기우스의 반짝이는 빛은 642광년 전의 것으로 시간차에 의해 보여지고 있을 뿐 이미 소멸하고 사라져 버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베텔기우스가 만약 실제로 초신성 폭발을 일으켰을 경우 지구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도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초신성 폭발로 인해 방출되는 감마선 버스트 현상으로 특히 수천 광년의 범위를 관통하는 롱 감마선 버스트가 우려된다. 우주 어디서든 폭발이 일어나면 어느정도의 영향은 모든 공간에 반영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충격을 온몸으로 받느냐 약간 스쳐지날 뿐인가 하는 데에 있다. 베텔기우스의 자전은 지구로부터 20도 빗겨져 있어서 우선은 직격으로 충격의 여파가 도달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폭발로 인해 그 축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없는 측면이 있어서 100% 안전하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우리가 사는 모든 공간의 일련의 이벤트에는 우연이나 사고 같은 예측 불허한 상황이 있음을 알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타이밍에 따라 운이 좋다 나쁘다라고 인식된다.
만약 감마선이 지구에 쏟아지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 우리가 사는 지구는 외부의 유해한 자외선을 오존층에서 걸러주고 있는데 감마선으로 인해 이 오존층이 사라지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사용되는 전자기기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고, 인간은 유전자에 극심한 손상을 입게 될 것이 뻔하다. 이것으로 인해 인류는 염색체에 이상이 생기고 암이 폭증할 것이다.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있다?
사실 베텔기우스의 폭발에 관한 화제는 2011년도에도 회자되었던 이야기이다. 당시에는 베텔기우스가 폭발하면 우리가 관측하는 천체의 면모가 상당히 변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다.
관측 가능한 은하계에서는 초신성 폭발이 수 차례 일어나고 있으며 그 거리와 크기에 따라 지구에서도 선명한 빛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베텔기우스는 비교적 지구에 가까운 편이라 만약 폭발을 한다면 태양과 필적할 만한 밝기로 보여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 때는 마치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두 개의 태양과 비슷한 이미지로 이 현상을 설명하기도 했었다.
베텔기우스는 가시등급 0.42(작을수록 밝음)로 극히 밝은 별인데 초신성 폭발을 일으킨다면 마이너스 11등급 이상이 될 것이라 한다. 이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달이 마이너스 10등급 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감을 잡기 좋을 것이다. 가장 밝은 보름달이 최대 마이너스 12등급 전후라고 하니 밤에 볼 수 있는 천체 중에는 두 번째가 될 것이다.
이 폭발은 수 년에 걸쳐 이루어지므로 오랜 시간 밤하늘의 정경이 바뀔 수 도 있다.
탁한 서울 상공의 밤하늘에서는 한 개의 별도 발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주는 언제나 엄청난 스케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