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고풍스런 빅토리아 양식의 건물에서 쥬리 그리스트씨는 죽은 사람과 산사람이 대화를 하며 내일의 경고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죽은 사람들과 교신을 해왔다고하는 그리스트씨는 유럽과 아시아, 북미에서 모여든 수십 명의 학생들에게 심령을 감지하는 ‘리딩’의 목적을 설명한다.
그리스트씨는 심령연구에서 불길함이나 어떤 조짐을 들어 사람들을 낙담시키거나 불안을 조장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리더(Reader)의 의무는 사람들의 감정을 고양시키는 것이다”라고 한다.
그리스트씨는 아서 핀들레이 컬리지에서 인스트럭터로 근무 중이다. 이 컬리지에는 50년 전부터 점술사나 영매체 훈련을 하는 코스가 개설되어 있었다.
초심자 클라스부터, 살아있거나 아니면 죽은 애완동물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학급이 있고, 이보다 상급이 되면 ‘심령체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기술적인 질문을 다루는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귀신의 집’으로 지역에서 유명한 아서 핀들레이 컬리지는 런던에서 약 64키로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학교의 면적도 넓다.
이 칼리지의 교사들은 심령능력이라는 것이 단순히 신이 준 선물이 아니라는 것을 믿고 있다. 컬리지의 인스트럭터이면서 광고담당으로 있는 스티븐 앱톤씨는 “영능력은 다른 많은 기술과 같이 우리가 익힐 수 있는 기술이다”라고 말한다.
앱톤씨에 따르면 컬리지에서 근래 수년간 프로 영능력자가 직접 가르치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한다. 이들 프로 영능력자들은 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 대화를 한다는 공포심과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인스트럭터는 학생들에게 영이 말을 걸더라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가르친다.
“생전에 나쁜 충고만 일삼던 짐 아저씨는 죽어서도 나쁜 충고를 계속 할 것이다.” 라고 말한다.
아서 핀들레이 컬리지는 년간 최대 5000명의 학생들을 받아들인다. 학비는 1주일에 100만원정도이지만, 여기에는 방값과 식비가 포함된다고 한다.
건물 안에는 사교를 위한 공간도 있으며 도서관에는 ‘초감각 지각 활성법’이라는 책도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컬리지의 밝은 분위기는 영매라는 행위가 고대 그리스의 ‘델포이 신탁(Oracle of Delphi)’에서 현대에 어떻게 변화 했는지를 알게 해준다.
델포이 신탁에서는 무녀가 불건전한 장소에서 신을 받아들여, 오이디푸스에게 “너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것이다”라는 놀라운 신탁을 내리기도 했다.
컬리지에서는 현재 인터넷을 통해 심령과 영매에 대한 토론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동물과의 소통에 대한 수업을 하기 위해 웰즈에서 온 영매사 지나 마리씨는 ‘스카이프로 리딩을 하는 데에는 정말로 놀랐다’라고 말한다. 또한 마리씨는 스카이프로 영을 볼 수도 있다고 하며 “나로서도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영매사에 따르면 기존의 종교와 심리 카운셀링에 부족함을 느낀 사람들이 영매의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한다.
방송매체에서 심령프로를 맡고 있으며 온라인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어떤 이는 말한다. “심리학자들은 결과적으로 어드바이스를 하는 것보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이 심령연구를 해방시키고 있지만, 한편으로 지금은 국가가 많은 규제를 해온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영매사가 하는 말은 오락의 수준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확실한 뒷받침도 없이 예언을 주장하면 소비자 보호법에 위배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서 핀들레이 컬리지는 근무하는 모든 인스트럭터가 개인의 자유의지로 책임을 가지고 초현상을 믿고 있으며, 또한 영국의 모든 규제를 따르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스트씨는 수업에서 “미래는 일련의 가능성이다”라고 하며, 충고가 신의 계시에 대항하려 버둥거리던 오이디푸스에게 어떤 안도감을 심어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트씨는 자신의 정신세계에서 ‘그에게 그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라고 계시가 내려와도 자신은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며, 대신 “그들은 당신을 지지하고 있어요. 당신도 알고 있을 꺼에요. 당신이 무엇을 하려고 결심하더라도 그들은 당신편이에요”라고 돌려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