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부분 때로는 사람이 귀찮고 싫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일반사람들에 비해서 심한 사람도 존재합니다. 사람이 싫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정도가 심한 사람은 자신이 자주 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자신과 별 접촉이 없는 사람 마저도 배척하게 되고, 기분 나쁜 혐오감이 들곤 합니다. 때로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도 돌연 연락을 끊고 혼자만의 생활을 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왜 그렇게 사람이 싫어지게 되는 것일까요? 그 심리적 특징이나 원인을 알면 스스로가 더 편해질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요번에는 몇 가지 가정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스로가 싫어진 사람은, 호감을 보이는 사람에게도 짜증이 난다.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고 혐오감을 느끼기 시작한 사람은, 타인의 호의가 거짓으로 보이고 자신을 좋아한다는 표현이 조롱을 하는 것처럼 삐딱하게 인식 될 수 있습니다. 본래 사람은 타인의 호의에 기쁨을 느끼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품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혐오가 강한 사람은 타인의 호의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마치 자신을 무시하거나 불쌍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인식하게 될 수 있습니다. 미녀와 야수에서 미녀가 야수에게 다가가는 것은 동정을 품기 때문이고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논리일 것입니다. 이것은 더 수치스러운 것이고 기뻐하기 보다는 모멸감으로 느껴야 한다고, 스스로가 타인을 밀어내는 결과를 만들려 합니다.
2. 사람들의 눈이 너무 신경 쓰인다.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은 사람의 시선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자신의 얼굴이나 체형, 장애, 학력이나 자란 환경 등 스스로가 느끼는 열등의식이 강하면 강할수록 사람과 마주하는 것이 꺼려지고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남들이 자신을 비웃는 것 같고 쳐다보며 멸시하는 것 같은 창피함에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습니다. 설령 실제로는 아무도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스스로는 남들의 머릿속을 신경 쓰게 되기가 더 쉽습니다. 나는 왜 남들보다 키가 작은 것일까, 나는 왜 장애가 있는 것일까, 나는 왜 얼굴이 못생긴 것일까 하고 자신을 남들과 비교해서 못하다는 열등감이 심한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사람을 싫어하게 되어가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자기 자신 또한 사랑하지 못하게 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으면 사람들과 접할 때 긴장하는 일이 많아지고 사람들을 피하고 싶은 충동이 일 수 있습니다.
3. 자신의 허점이나 약점을 보이는 것을 극히 꺼린다.
자존심이 너무 강하면 남들과 어울리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 누구의 밑에서도 일하고 싶지 않고, 그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어떤 약점이 있는지 들키는 것을 극히 꺼리고, 어떤 실패하는 장면도 목격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며 경계합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에게 콤플렉스가 있을 경우 그 증상은 배가 됩니다. 이들에게 남을 신경 쓰지 않고 편안히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유일하게 혼자 있을 때 뿐입니다. 물론 이들도 고독과 외로움, 불안을 느끼지만 그보다 스스로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더 견디기 힘든 일이라고 판단합니다. 철저하게 완벽한 사람으로 평생을 남을 수 있는 방법은 사람과의 만남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4. 다른 사람을 자신의 기준으로 정의해야 직성이 풀린다.
어떤 사람은 타인이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자신만의 틀을 만들어 놓고 그 틀에서 벗어나면 화가 나고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상대를 이렇게 대해 주었기 때문에 상대도 반드시 자신을 똑같이 대해주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는 것도 이런 경우입니다. 이들은 특징적으로 남에게 너무 과도한 기대를 품습니다. 대개의 경우 인간의 행동은 이상적인 결말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현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은 것인데 그것이 예상과 빗나간다고 해서 짜증을 내기 시작하면 모든 사람들이 다 마음에 들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성격을 가지면 어딜 가나 사람과의 트러블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빠르게 사람과 친해지는 듯 하다가 3~6개월이 지나면 적만 불어나게 될 수 있습니다.
5. 사람들의 감정 변화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부정적이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공감능력 또한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주위의 상황을 잘 관찰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태도나 말들을 주시하고 분석해서 타인의 감정의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곤 합니다. 공감능력이 있다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지만, 자신이 부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 때 이 공감능력은 좋지 않은 영향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너무 지나치게 타인의 말과 행동을 해석하거나, 오해를 하게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별 뜻 없이 한 농담이나 행동들이 매우 섬세한 이들에게는 자신을 모욕한 것처럼 생각이 되곤 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상대의 감정 상태에 따라 기쁘게도, 화가 나게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6. 인간관계가 너무 지치고, 귀찮다.
천성적으로 내성적인 사람은 인간관계에 염증을 느끼게 되기 쉽습니다. 잘 만나던 사람도 갑자기 뜸해지고 소원해지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들이 친분이 옅어지는 경우는 서로의 관심사나 생활 환경이 차이가 날 때, 더 이상 별 재미도 없는데 만나면 피곤하기만 하고 신경을 쓰는 것이 싫다는 생각이 강할 수 있습니다. 즉, 심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차츰 남을 배려하고 신경 쓰는 것에 지쳐갑니다. 그런 경우, 확실하게 만나야 할 사람과 만나지 않아도 될 사람을 이분해서 살아가게 되곤 합니다.
7. 남들에게 많이 당하고 산 경우 사람을 두려워하게 된다.
배신과 사기는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으면 사람이 싫어지고 두려워지며 신용할 수 없게 되버립니다. 배신을 당한 사람은 사람을 믿으려고 노력해도 머릿속으로는 다시 최악의 상황을 가장하게 되는 구조가 자리를 잡고 맙니다.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라는 강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면 상대와 거리를 좁히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이 본능적으로 사람을 싫어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이 싫어졌다고 해서 세상에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선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길입니다. 저런 사람이라면 다시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용기를 내 볼 필요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에 자신과 너무 동떨어진 사람을 선택하기 보다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 더 편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같은 취미를 지녔거나 말이 잘 통하는 상대를 찾았다면 친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싫어진다면 그 때에 계속 만날지 그만 만날지를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사람을 만날 때에는 기본적으로 아무런 기대도 품지 않는 것이 가장 마음이 편안합니다. 사람이 싫어지는 것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의 관점을 강하게 투영시키기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꼭 잘 알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은 본래 많은 성격이 내제되어 있고 때와 장소에 따라서 보여주고 싶은 면 만을 보여주려 합니다. 회사에서는 근엄하거나 공격적이다가도 자신의 집에서는 어린아이 같을 수도 있고, 밖에서는 천사 같다가도 집에서는 싸이코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는 섣불리 판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을 초조해 해가며 섣불리 사귈 필요도 없고, 억지로 사귀지 않으려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간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남이 뭐라던 자신의 평가에 그리 과민하게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사람의 성격이라는 것이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어서 노력한다고 딴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 싫다면 노력해서 억지로 만나려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런 일들로 힘이 든다면 최대한 자신의 페이스대로 사람을 상대하고 거기서 편안하게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특히 자신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되도록 고독을 즐기기보다, 자신의 결점을 보듬어 줄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인생을 보다 윤택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많은 친구와 인맥을 쌓아도 결국은 평생을 함께 할 가족이 있는 것 만은 못하다는 것이 결론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