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키우다 보면 뭔가를 물어 뜯거나 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이 과자나 종이, 먼지 같은 것이라면 물을 마시게 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곤 합니다. 하지만 비닐봉지를 가지고 놀다가는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비닐봉지는 쉽게 찢어지고 조각이 목에 걸리기 쉽습니다. 특히 목에 걸리면 호흡이 곤란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에는 급히 다음 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개가 가지고 놀던 비닐봉지가 원래 얼마만한 크기였는지, 비닐봉지가 얼마나 목에 들어 갔는지, 그리고 삼킨 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나입니다.
개가 비닐조각을 삼키면 답답함을 느껴 입 주위를 발로 계속 긁거나 구토를 하려고 할 것입니다. 만약 목에서 아직 넘어가지 않았다면 구토로 다시 나올 수 있고, 위까지 넘어 갔다면 비닐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모양이 변형되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응급조치를 해 줘야 하는데 우선 중요한 것은 주인이 정신을 차리고 침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응방법
비닐이 기도를 막았을 때에는 개가 숨을 헐떡이고 숨 소리도 이상해집니다. 개가 당황해서 빙글빙글 돌거나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 잡아다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의 입을 강제로 벌리고, 비닐이 보인다면 빨리 꺼내면 되는데, 이 때에 개가 혀로 방해를 하거나 기도를 막지 않도록 혀를 잡아 빼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개가 통증을 느끼면 몸을 비틀고 비닐을 삼키게 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서 무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를 확보해 주는 것입니다. 만약 비닐이 보이지 않거나 당장 숨을 쉴 수 있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간혹 주인이 모르는 사이에 비닐을 삼켜서 시간이 많이 지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낌새가 있다면 동물병원에서 위의 상태를 찍어보는 것이 좋은데, 왜냐하면 비닐이 녹지 않는 종류의 경우 장을 막을 수 있어서 배변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개가 물도 사료도 잘 먹지 못하고 구역질을 하려고 하거나 숨을 잘 못 쉰다면 그리고 배변도 잘 안 본다면 무언가 잘못 먹은 것이 없나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지병이 있던 개들이 이런 증상을 보이면 또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주인이 잘 신경을 써서 구별 해 내는 방법 밖에 없겠습니다.
생각 외로 비닐을 잘못 삼키면 병이 되기도 하는데 기도 폐쇄, 장 폐쇄, 복막염 등이 되기도 합니다. 기도 폐쇄가 되면 숨을 잘 못 쉬고 호흡곤란을 겪으며 목에서 쎅쎅 소리가나며 숨소리가 거칠어 집니다. 이 때에는 개의 입을 확인하고 개의 혀 색이 변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도가 막히면 숨은 조금 쉬지만 침을 질질 흘리며 괴로워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하면 장 폐쇄가 되는데, 증상은 구토, 식욕부진, 무기력증, 탈수 등의 상태를 보이며 위경련과 복통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복막염은 복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극심한 통증과 구토를 동반합니다. 이것을 방치하면 복강에 상처가 생겨 세균이 들어가 더 심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복막염은 사람에게도 참기 힘든 통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개도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개를 키우는 집에서는 3살 미만의 아기를 키우듯 개를 위해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닐 류는 너무도 흔하고 무색 무취인 경우도 많아 개들이 장난을 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를 키우는 집에서 비닐봉지는 독약이 될 수 있으니 따로 보관을 하거나 아예 빨리 버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리고 만약 개가 비닐로 놀고 있다면 정신이 번뜩 들 정도로 심하게 야단을 치는 것이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분별 훈련으로 개의 목숨을 지킬 수 있습니다.
개가 만약 비닐봉지를 놓지 않으려고 으르렁거리거나 때를 쓴다면 다른 먹을 것이나 장난감으로 일단 기분을 돌려놓고 빼앗는 것이 좋으며, 때로는 양은그릇이나 탬버린 같은 큰 소리가 나는 물건을 집어 던져 개를 놀라게 한 후 그 사이를 틈타 버릇을 고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개가 비닐봉지를 물어 뜯고 있다면 강제로라도 빼앗아야 합니다.
간혹 개를 사람과 똑같은 레벨로 대하고 너무 사랑으로만 기른 주인들은 기본적인 훈련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개의 안전을 위해 입에 문 물건을 주인이 요구할 때 주인에게 인계하는 훈련은 익히게 해 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