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멸종위기에 있다는 이야기가 수 년 전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만일 현실이 된다면 우리들의 생활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인데 심하게는 인류마저도 멸망할 수 있다는 섬뜩한 예상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발언을 한 것이 저명한 물리학자였던 아인슈타인(?) 이었다고 합니다.
이 가설은 현재에도 찬반양론이 분분한 상황이지만, 현재 실제로 꿀벌들이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고, 예상대로 정말로 인류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요번에는 과연 그런 것이 신빙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아인슈타인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먼저 앞서 아인슈타인이 말했다던 주장을 확인해 보기로 하지요.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내용을 살펴보면 이런 것이었습니다.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경우 인류는 단 4~5년 밖에 생존할 수 없게 된다. 꿀벌이 사라진다는 것은 꽃씨를 나를 종이 사라지는 것이며 결국 식물과 동물 나아가 인류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런 말들이 떠도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을 아인슈타인이 주장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모양입니다. 그리고 너무 극단적이라 믿음도 잘 안갑니다. 그럼 누가 이런 말을 했던 것일까요? 그것은 벨기에의 시인이자 극작가였던 모리스 메테를링크가 1901년에 출판한 ‘꿀벌의 생활’이라는 저서에서 다뤘던 내용이라 합니다. 근대의 과학적인 검증을 거친 내용이 아니니 무시해도 될 것입니다.
2. 꿀벌이 왜 사라지고 있을까?
현대에 꿀벌이 얼마나 감소했길래 우려가 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2006년 무렵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꿀벌이 하룻밤 사이에 대량 실종되는 벌집군집붕괴현상이 일어나 큰 문제로 대두되었었습니다. 2007년까지 북반구에 서식하는 꿀벌의 4분의 1이 사라졌다는 보고까지 나왔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기후변화, 전자파, 기생충, 농약, 살충제, 유전자 조작 농작물 등이 가설적으로 주장되었습니다. 농약 중에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으면서 벌이 접촉을 하게 되면 방향감각을 잃게 되는 것들도 있는 모양으로 심각하게 연구되었습니다. 그 결과 2016년에는 이 특정 농약이 벌의 정자량을 절반이나 줄인다는 것까지 조사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확실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3. 벌과 농작물이 무슨 관계가 있다고 난린지
벌이 멸종하는 것과 인류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것은 대부분 벌들이 식물의 수술에서 암술로 실어 나르는 꽃가루와 관련이 있습니다. 벌들이 사라지면 식물은 대부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며 야채나 과일 등은 맺히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인간은 인공적으로 수정을 시키지 않는 한 수확이 불가능 해 지므로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곤란해 질 것입니다.
실제로 벌에 의해 수정되는 식물의 비율은 60%를 상회한다고 합니다. 벌 이외에도 나비, 벌새, 파리, 박쥐 등도 같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벌이 사라져도 인류가 몇 년 안에 멸종된다는 것은 과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하는 벌레가 모두 사라진다면 인류가 전에 없던 기아를 맞게 된다는 것은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한편 벌이 없어도 번식이 가능한 것들도 다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옥수수로 옥수수는 곤충이 아닌 바람에 의해 수정이 이루어 집니다. 또한 감자나 고구마 같은 뿌리 식물은 그 자체로 계속 번식시킬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쌀과 보리도 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것은 벌이 모든 농작물 중 3분의 1에 영향을 미치고, 그 생산성에 지대한 효율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즉 벌이 사라지면 농작물의 3분의 1은 사라지며 가격은 높아진다는 말이 됩니다. 또한 더 이상 꿀은 먹지 못하게 됩니다.
사라지는 농작물의 일부로는 사과, 포도, 복숭아, 귤, 수박, 커피, 오렌지, 딸기 등등 대부분의 과실류입니다. 또한 벌이 있어야 자라나는 풀들이 사라지면 그것을 먹고 사는 초식동물이 번식하기 힘들어 집니다. 소도 그러해서 우유, 버터, 치즈 등의 값이 폭등하거나 사라지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소고기 값도 폭등 할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벌이 사라질 때 생기는 연쇄작용은 만만치 않습니다.
식료품 이외에는 솜이 있습니다. 솜도 벌이 수정을 시켜야 하는데 벌이 사라지면 우선 면(綿)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면 옷을 만들기 위해 석유제품을 써야 하며 옷값은 고등하고, 면으로 된 속옷, 티셔츠, 청바지, 이불, 인형 등 소중한 것들이 모두 사라지게 될 수 있습니다.
벌이 대량 실종된 사건은 최근 들어 태양의 흑점의 이상활동에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또한 무분별한 전파 장비의 증가로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해 길을 찾아가는 돌고래, 새, 곤충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는 우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근본적으로 현재의 편리함이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득이 될 것인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현재 주위에 있는 모든 당연한 것들에 감사하고 음식과 물건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비단 벌이 사라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언제라도 다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전에 이런 것을 예상하고 미리미리 예방하려는 전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서 당연한 듯 누리고 있는 것들이 사라진 후 그 고마움을 떠올리지 말고 지금 이 순간부터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