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에 국화꽃이 많은 이유: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배경
장례식에서 국화꽃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추모의 상징이다. 국화는 특히 한국, 일본, 서양에서 애도의 의미로 자리 잡았으며, 장례식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되었다. 국화가 장례식에 사용되는 이유는 단순한 관습이 아니라, 깊은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본 글에서는 장례식에서 국화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국화꽃의 상징성과 특징
1) 국화의 기본적 의미
국화(Chrysanthemum)는 국화과(Asteraceae)에 속하는 식물로, 늦가을에 피는 특징이 있다. 국화는 동서양에서 모두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다양한 색상과 종류가 존재한다.
장례식에서 주로 사용되는 국화는 흰색 국화로, 이는 순결, 애도,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서양에서는 노란색 국화도 사용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주로 흰색 국화가 사용된다.
2) 국화의 주요 상징성
국화는 장례식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 불변과 영원함: 국화는 추운 계절에도 피기 때문에 인내와 영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 애도와 추모: 국화의 단아한 색감과 형태는 죽은 이를 기리는 분위기에 적합하다.
- 청렴과 고결함: 동양에서는 국화가 군자의 덕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지며, 고결한 정신을 나타낸다.
이러한 상징성 때문에 국화는 자연스럽게 장례식의 주요 꽃이 되었다.
2. 장례식에서 국화가 사용된 역사적 배경
1) 동양에서의 국화 사용 역사
(1) 중국에서의 국화 의미
중국에서는 국화가 매우 중요한 꽃으로, 공자의 사상을 반영하는 사군자(四君子: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중 하나로 꼽힌다.
국화는 도교와 연결되어 있으며, 도교에서는 국화를 장수와 지혜의 상징으로 여겼다. 그러나 한편으로 국화는 생사의 순환을 의미하는 꽃으로도 사용되었으며, 명나라 이후부터 국화가 조상 숭배 및 애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2) 일본에서의 국화와 황실 상징
일본에서는 국화가 황실의 상징으로 사용될 만큼 중요한 꽃이다. 일본 황실의 문장(가몬, 家紋)에도 국화가 사용되며, 이는 국화가 권위와 신성함을 뜻하는 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국화는 장례식과 깊이 연관된다. 이는 불교의 영향으로, 불교식 장례에서는 꽃을 통해 고인의 넋을 기리는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국화는 신성함과 애도를 동시에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3) 한국에서의 국화 사용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이후 국화가 점차 애도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는 유교적 조상 숭배 문화와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의 장례 문화가 일부 유입되면서, 국화가 장례식에서 더욱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2) 서양에서의 국화 사용 역사
(1) 기독교적 배경과 국화
서양에서는 기독교의 영향으로 국화가 장례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17세기부터 국화가 죽음과 관련된 꽃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가톨릭 국가에서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All Saints’ Day)’과 11월 2일 ‘모든 영혼의 날(All Souls’ Day)’에 국화를 묘지에 바치는 전통이 생겨났다.
(2) 19세기 이후 국화의 장례식 사용 확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유럽에서는 대도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장례 문화가 체계화되었다. 국화는 늦가을에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꽃이었으며, 시들지 않는 강한 특성 덕분에 영원의 의미를 부여받았다.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국화는 대표적인 애도용 꽃으로 자리 잡았다.
3. 현대 장례식에서 국화가 사용되는 이유
1) 실용적 이유
- 재배 용이성: 국화는 사계절 중 가을과 겨울에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장례식에서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 오래 지속되는 특성: 국화는 다른 꽃들보다 시들지 않고 오래 지속되므로, 장례 기간 동안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2) 문화적 이유
- 애도와 위로의 상징: 국화는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의미를 가진다.
- 종교적 영향: 불교, 기독교, 유교 등 다양한 종교에서 국화를 죽음과 애도의 상징으로 사용한다.
3) 세계적 관행과 장례 문화의 글로벌화
현대 사회에서는 장례 문화가 글로벌화되면서, 국화의 애도 상징이 여러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는 흰 국화를 장례식에서 사용하고, 서양에서는 노란 국화도 함께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4. 국화 이외에 장례식에서 사용되는 꽃들
5. 국화가 장례식의 대표적인 꽃이 된 이유
장례식에서 국화가 널리 사용되는 것은 단순한 관습이 아니라, 역사적, 종교적, 문화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국화는 불교와 유교의 영향을 받은 동양에서뿐만 아니라, 기독교 문화권에서도 애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국화는 늦가을에도 구할 수 있는 실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시들지 않는 특성이 있어 영원한 애도의 의미를 전달하기에 적합하다.
이러한 이유로 국화는 장례식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꽃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장례 문화의 중요한 요소로 남을 것이다.